잘해라, 잘했네_2
시작을 알리는 끝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그때보다 더 어린시절은 생각이 없다.
그저 그시간이 빨리 끝이나기를 기다리듯 살고 있었다.
남아있는 추억은 이게 전부가 아닐까,
지독하게 가난한 하루 하루를 온몸으로 버티시어 힘들고 어렵게 키워지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는지
별다른 말썽없이18살을 시작한다, 친구따라 아무준비없이 접수하고 면접을 본것이 졸업 며칠전 최종합격 이라는 연락....
졸업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한다. 친척집 말고는 다른곳에서 잠을 자본적도 없었는데,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매탄동 의 신화가 만들어진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다.
신입사원교육 마지막날 이해를 잘 못하고 선 줄로 반년을 더 교육을 받아야되는 또다른 시작이었다.
졸업이라는 끝을 시작으로..
행운이었을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있던 줄이 지금이자리 까지있게 한걸보면한걸 보면, 행운? 이었을까?
상고를 졸업하고 전자회사에 들어가게된것부터 잘 끼워진 첫단추 일지도 모른다.
그때 대학 면접을 보고 진학을 택했더라면 지금의 자리는 어떤자리인지 가끔 생각을 하게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후회하는 장면이 있었던 것같다. 지금까지도…
신입사원이 아닌 전문학교 교육생으로 6개월을 보내게된다.
고향에서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돈받으며 공부한다고 부러워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자금까지 한 것은 공부가 아니었다, 숫자싸움이 아닌 공식과 기호를 외우고,
수업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시험으로 평가를하고 그것으로 순서를 정했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론과 실습을 반복하여 손에서,머리에서 익혀지도록 배우고, 수료후 현장에서 적용 할 수있는 그런 기술을배우고 있었다.
조금씩 전자회사 특유의 냄새가 몸에 베었고배었고, 모든것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지독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닫혀있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끝이 아닌 시작 시작을알게된다. 형제만큼 가까워지는 동기들, 주말 구보와 산악행군은 더욱 빠르고 강하게 나를 바꿔주고 있었다,
여섯번의 달이 바뀌면서 또 다른 현실에 놓이게된다, 부서 배치를 받으며, 모든 동기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자리를 찾고 스스로 배워야한다는걸 알고있다, 모두가 나보다 나이가 많고 나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
모르면 맞는다, 그때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머리를 맞아가며 얼차려도 받으며,
일보다는 선배들 뒷 치닥거리를 해가며, 없었던 눈치가 살아나고 그 눈치로일을 배운다, 아무도 없는 작업장에서 선배의 작업노트를 훔쳐 내것으로 만들려 밤을 세워도 본다. 이렇게 또다른 두번째의 새로운 시작이 시작되고 있었다.
3일을 버티면 3개월을 보낼수있고 3개월이지나면 3년 그렇게 10년을 보낸 것같다.
"기적의 땅" 그곳에서의 생활이 시작 되고있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는듯, 선배들의 얼차려, 고집피운다고 손찌검 까지 당하며,
3개월만 버텨보자 하고 하루하루를 시작한 것이 3년이 지나고 있었고, 두 개의 별명도 만들어졌다.
“민박사” 문제가 생기면 모두들 나를 찾아왔다, 그래서 박사라고 불리게 되었고,
“돌아이” 회사 야유회, 회식 등 단체모임 행사에서 사회도 보게 된다.
명절이 되면 전국 각 지역으로 귀성 차량을 여직원 에게만 제공을 해주었는데 귀성시간 동안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인기 있는 남자사원 몇 명씩 동승하는데 그때도 추천이 되어 차량탑승 기회도 있었다,
그렇게 일 잘하는 사람이 잘 논다? 돌아이? 박사? 그런 인기 있는 사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